최근 삼성전자 주주환원 발표 때 보통주와 우선주(삼성전자우)의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걸 보고, 두 종목이 정확히 뭐가 다른 건지 궁금해서 알아봄.
핵심 차이 – 의결권 유무
삼성전자(보통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일반 주식임. 삼성전자우(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그 보상으로 배당을 보통주보다 조금 더 받는 구조임. 삼성전자우는 정관상 보통주 대비 주당 액면가 기준 배당을 최소 1원 더 받도록 설계돼 있음.
가격과 유동성, 그리고 가격 흐름의 연동성
우선주는 통상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보통 10~20% 할인)에 거래되는데, 이는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임. 삼성전자우는 발행주식 수 자체가 보통주보다 훨씬 적어 호가 스프레드가 넓거나 매매할 때 원하던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되는 슬리피지가 더 클 수 있음. 두 종목은 기본적으로 같은 회사(같은 실적, 같은 펀더멘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가 방향은 거의 동조화되어 움직임. 다만 배당 시즌이나 지배구조 이슈(경영권 분쟁, 대주주 지분 변동 등)가 부각되거나, ETF 패시브 자금이 보통주에 집중되고 시장이 배당보다 시세차익 중심으로 움직일 때 이 괴리율이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음.
최근 국내 증시 랠리 국면에서 이 괴리율이 역대급으로 벌어진 사례가 있었음. 삼성전자 보통주가 35만원대까지 오르는 동안 우선주는 22만원 선에 머물며 괴리율이 37.69%까지 확대됐는데, 이는 연초 대비 보통주가 170% 이상 상승한 반면 우선주는 130%대 상승에 그친 결과임. 즉 "같은 실적, 같은 배당 정책"을 공유하는 종목인데도, 상승장에서는 보통주 쪽으로 매수세가 더 강하게 쏠리는 비대칭이 나타난 것. 참고로 현대차는 이 격차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임. 연초 30% 안팎이던 현대차 우선주 괴리율이 최근 60%를 넘어섰다. 보통주가 130% 이상 급등하는 동안 우선주 상승률은 20~30%대에 머물렀기 때문임.
투자자 입장에서의 선택 기준
의결권·지배구조 이슈에 관심이 없고 배당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원한다면 우선주가 이론상 유리함(할인된 가격 대비 배당은 더 받으므로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음). 유동성·거래 편의성, 지수 편입 비중(패시브 자금 유입) 등을 중시한다면 보통주가 일반적으로 더 선호됨. 차익거래 관점에서는 괴리율이 역사적 평균 대비 과도하게 벌어지거나 좁혀졌을 때, 두 종목 간 스프레드 매매(우선주 매수+보통주 매도 또는 반대)를 노리는 전략도 존재한다고 함. 다만, 이건 내가 직접하기는 어려울 것 같음. 마지막으로 ETF나 지수 편입 시에는 보통 보통주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목적(배당 극대화 vs 유동성/지수 추종)에 따라 선택하면 됨.
일반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하니 수량을 늘려 보유하려는 목적으로 우선주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배당수익률 극대화, 유동성/지수 편입 여부, 심지어 괴리율 자체를 노리는 차익거래까지 다양한 목적이 얽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난번 봤던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등락률 격차(괴리율 37.69%)도, 알고 보니 삼성전자만의 예외가 아니라 현대차(60%대)처럼 상승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었다. 결국 이 괴리율은 시장이 "의결권 없는 주식"에 매기는 일종의 할인율이자, 동시에 그 시점의 자금 쏠림(패시브 자금 vs 배당 투자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